[신장개업] 쭈니네 밀떡

 

표선 읍내 상가 거리 농협주유소 옆에 보글보글 맛있는 즉석떡볶이 가게가 생겼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곳은 제주살이 3년차로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제주가 좋아 제주로 내려온 정은하, 임동준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이다.

표선에 즉석떡볶이의 새로운 먹거리를 선보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지라 식당은 많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부족해,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우연한 생각으로 가게를 시작했다.

제주에 내려오기 전 서울에서 체인점 포차를 운영하며 음식 경영을 경험했던 주인장은 평소에 유난히 좋아했던 떡볶이를 먹으러 제주 여기저기를 다니기도 했었단다.

표선이 생활권이고, 학교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 떡볶이 전문 가게를 열고자 했던 주인장은 간단한 요깃거리의 떡볶이가 아닌 든든한 한 끼 식사 대용이 되는 즉석떡볶이를 주 메뉴로 하게 됐다.

흔하면서도 맛있는 맛을 내기가 쉽지 않은 떡볶이기에 주인장은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육수에 제일 공을 들인다. 표고와 새우, 야채 등으로 맑고 감칠맛을 내는 육수를 매일 아침 준비해 신선함과 청결함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떡, 어묵, 만두, 쫄면, 라면, 계란이 기본인 즉석 떡볶이도 보통맛, 매운맛, 짜장맛으로 여러 종류의 튀김과 추가 토핑 등을 더해 다양하게 즐겨 먹을 수 있다. 즉석으로 끓여먹는 떡볶이 양념에 밥을 볶아 밥 한 끼의 든든함도 채운다.

또 다른 메뉴는 닭발로 양념이 강점이다. 맛있게 매운맛의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닭발 또한 즉석에서 끓여먹는다. 미리 잡내를 없애도록 삶아낸 닭발을 양념에 재워두고 주문을 받으면 냄비에 담아 내어온다. 먹는 동안 따뜻함을 유지해, 닭발 양념에도 밥을 볶아먹는 데 이것또한 별미라고.
날치알 주먹밥, 빙수 등도 있어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찾는 이들도 발걸음을 한다.

혼자서도 편안히 먹을 수 있는 1인 즉석 떡볶이를 기본으로 하고,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배를 채우는 떡볶이기에 같은 양에도 학생 할인을 한다.

서울에서 살던 그들에게 낯선 시골 살이가 어색하기도 할 것만, 제주의 시골로 둥지를 튼 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청년회, 부녀회를 가입하며 동네 주민들의 삶에 동화되려 애쓴다. 그런 마음이 통해서일까? 벌써 동네에서 누구네 집으로 통하는 이들은 이모 같은 따뜻한 마음이 바탕이 되어, 어떤 손님도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것에 든든한 식사 대용 한 끼가 되고자 푸짐함을 담은 즉석떡볶이. 맛있는 쭈니네 밀떡으로 든든함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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