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수망리 김달식· 김명녀씨 생산 하우스 귤, 3kg 한 상자 4만5000원에 출하

남원읍 수망리 김달식· 김명녀씨 부부.

20일, 올해 첫 하우스 귤을 수확하는 농가가 있다. 노지에서 조생귤을 수확하는 경우에 비해 6개월 정도 앞당겨 수확하는 건데, 도내 하우스 귤 가운데서도 가장 이른 출하다.

농장을 방문했는데, 이웃 아낙들이 귤을 따느라 분주하다. 수확한 귤의 품질과 수량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농협 유통사업소 직원들이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농협에서 하우스 감귤 농사를 지도하는 담당자는 “아무리 하우스에서 가온으로 재배해도 4월에 수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수확을 앞당기기 위해 무리하게 가온하면 개화가 되지 않아 농사에 실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내 1순위로 하우스 귤을 수확하는 농가는 수망리 김달식(64)· 김명녀(57)씨 부부다. 1990년부터 가온하우스 재배를 시작해, 27년째 같은 방식으로 귤을 생산하는 베테랑 농부다.

올해는 1000평 규모에서 1만4000~1만5000kg 정도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 수확하는 귤은 남원농협(조합장 김문일) 유통센터에서 선별과 포장을 거친 후, ‘곱들락 프라임골드’ 브랜드를 부착해 공판장이나 대도시 매장에 출하된다. ‘곱들락 프라임골드’는 당도 12Brix 이상의 최상품 귤에만 적용하는 남원농협 주력 브랜드다.

김 씨네 농가에서 생산하는 귤은 검사결과 평균 13Brix이상으로 확인되었다. 귤의 외관을 눈으로 확인해도 상처나 병의 흔적이 전혀 없는 최상품이다. 남원농협은 가격을 3kg 한 상자 기준 4만5000원으로 책정했는데, 소문을 듣고 도 내외 매장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김 씨네 농가는 남원농협 하우스 공선회 회원으로, 남원농협의 철저한 영농지도 아래 귤을 재배한다. 이 분야 최고 베테랑이라고 해도, 농협의 영농지도를 허투루 듣는 법이 없다. 자칫 자만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남원농협에는 86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지난 10월 13일에 가온을 시작해 약 190일 만에 수확하고 있다. 가장 추운 1·2월을 여름 온도와 비슷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난방비가 가장 부담스럽다.

과거에는 중유를 연료로 사용했는데, 귤을 수확해도 유류비를 지출하면 남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전기난방으로 바꿨다. 전기난방은 시설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시설만 해놓으면 전기요금은 유류비의 30% 미만이다. 게다가 중유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유황의 피해도 없다.

초기에 출하되는 귤의 품질이 이어서 출하될 상품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첫 출하되는 귤의 품질이 만족스러워 올해 하우스 귤 시세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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