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찰활동 강화, 자금 동원해 정밀방제 전략 마련" 주문

한라산 고지대 나무에서도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원희룡 도지사는 27일 오전, 한라산 어리목 입구를 찾아 긴급 현장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3주동안 한라산 고지대 정밀조사 결과 소나무 3본이(1100도로변 730m 2본, 900m 1본)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원 지가가 현장을 찾아 관련 상황을 보고 받았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 이상현 산림청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과장과 제주대 김동순 교수, 녹색기술단 박길동 산림기술사 등 20여명이 현장회의에 참석했다.

김 본부장은 “재선충 현황 파악을 위해 산림청의 헬기와 드론, 육안 조사를 통해 예찰활동을 실시중이며 지난 23일 1차 항공방제 실시를 완료했다”며 “현재 해발 1000고지까지 예방나무주사를 확대해 천연보호구역을 지키는 정밀 방제전략을 수립중이나 1그루당 12만 원 정도 소요되는 예산확보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원 지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에 재선충이 걸린 것은 메르스 상황이나 다름없다. 소나무 메르스이기 때문에 사업파트에서는 예산을 고민하지 않고 현재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밀방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 재선충병 고사목으로 인한 확산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기후변화, 기온상승으로 인한 상시적 위협에 대해 시한부 생명을 받았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닌 가장 선제적이고 강력한 방제조치로 한라산국립공원의 소나무를 지키겠다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헬기와 드론 같은 기술과 장비를 통해 예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인력과 관련 자금을 다 동원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재선충병을 제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는 한라산 국립공원 전 지역에 대한 고사목을 예찰하고, 산림청 헬기를 이용한 예찰 정밀 모니터링을 매월 1회 실시하는 등 정밀 방제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항공방제를 추가로 4회 더 진행하고, 19만 본에 대한 재선충병 예방나무주사를 위한 국비 확보 노력 등 총력을 펼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