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비 상승폭은 축소, 8.2대책의 풍선효과는 없는 듯

한국감정원이 2017년 8월 1주(8월 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1% 상승을 기록했다. 정부의 8.2대책으로 상승폭은 크게 축소(0.10%→0.01%)됐다.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아파트매매가격도 전주대비 증가했지만,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다.

8월 1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의 2017년도 매매가격 누계 상승률은 0.75%로 나타났다. 2016년 동기의 경우, 주간 기준으로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고, 연간 누계 상승률은 0.06%로 나타났다. 이번 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낮은 수준이고 누계 상승률은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8.2대책으로 예상보다 고강도의 규제를 발표하면서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졌다. 서울은 25개구 모두 투기과열지구(또는 투기지역)로 지정됨에 따라 최근 상승폭이 가팔랐던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증가하고 매수문의는 실종되는 등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도별로는 전남(0.14%), 대구(0.11%), 인천(0.09%) 등은 상승했고, 세종(0.00%)은 보합, 경남(-0.11%), 경북(-0.09%), 충남(-0.09%) 등은 하락하였다. 수도권은 지난주 대비 0.02% 상승을 기록했는데,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서울은 상승에서 하락 전환됐고, 인천과 경기는 상승폭 축소됐다.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누적과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울산, 충청, 경상권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행정수도 이전 호재로 급등세를 보이던 세종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보합으로 전환됐다. 부산은 조정대상지역 청약제도 개편과 양도세 중과 등으로 상승폭 축소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1주 기준, 전국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

제주도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7%증가해, 전주대비 상승폭이 축소(0.08→0.07%)됐다. 제주도의 아파트 매매가는 7월10일 이후 4주 연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1주 서귀포의 아파트매매가는 전주대비 0.08%상승했지만 역시 상승폭은 축소(0.16→0.08%)됐다. 서귀포시의 아파트매매가는 지난 7월17일에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된 후 4주 연속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국토해양부 발표에 따르면 제주도 주택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은 거의 1000세대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매매가격이 상승을 기록한 것은 제주시 재건축 예정 아파트와 서귀포 영어교육도시 인근의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의 8.2대책에서 규제 화살을 빗겨간 성남이나 안양, 부산 서구와 대전은 풍선효과로 높은 청약경쟁을 기록하며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전주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 풍선효과는 아직까지는 제주에 상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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