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협 조합원들과 이사들이 29일 본점 앞에서 조합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감귤협동조합(조합장 김용호) 이사 및 협의회장들이 조합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합원들로 구성된 협의회장들과 이사진 등 200여 명은 29일 오전 10시부터 감협 본점앞에 모여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합장 퇴진을 외쳤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조합장의 독단적인 업무 처리를 비판했다.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사업 등을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규정에 따르면 신용 점포 설치시 400m 거리 제한을 두고 있으나, 중문농협 신시가지 점포는 이를 위반하고 있음에도, 조합장은 이사회 동의 없이 허락했다고 지적했다.

KCTV ‘농사의 신’, KBS '6시 내고향‘ 출연 등에 대해서도 홍보를 위한 출연은 인정하면서도 이 또한 이사회의 동의나 보고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감협이 고유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 ‘불로초’도 “타 업체와 공모해 ‘불로초 칼슘’(비료)을 만들고 조합원에게 타 제품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이사회 승인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APC 유통센터나 유통사업단에서 부정적인 소포장 기계를 독자적으로 구입하고, 올해 예산 편성에도 없고 이사회 동의나 보고도 없이 대당 5억원 씩 4대를 아무 절차 없이 구입해 1대는 설치하고, 3대는 계류중”이라며 “20억원을 불법 집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감귤은 여러차례 농약을 치는 과일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 물세척을 하지 않고 시장에 출하하겠다고 (조합장이) 해, 이사회에서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세척하기로 합의했으나, 독단적으로 (물세척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조합장은 감귤농협을 위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서 더 이상 순수한 감귤농민 조합원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전 조합원과 임직원을 상대로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감귤농협과 조합원을 위한 투명경영, 소통경영, 미래 발전적인 대안 제시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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