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나무, 꽃향기에 커피향이 더해졌다.

제주 냄새 물씬 풍기는 돌담이 곳곳에 눈에 들어온다. 아버지와 아들이 몇 년 동안 쌓아올린 돌담은 제주 정취를 물씬 풍긴다. 가게 앞마당 작은 연못, 가게 안 곳곳에도 돌담이 쌓여있다. 카페 뒷마당 하우스 공간도 돌담으로 경계선이 지어지고, 돌담으로 만들어진 작은 물줄기의 인공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가게 문을 연지 3개월 남짓 된, 남원읍 신흥리에 위치한 ‘바떼온 카페’는 요즘 SNS를 통해 소위 말하는 ‘분위기 깡패’ 카페로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적절한 소품 배치,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맞춤형 좌석 등 다양한 손님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기자기한 소품, 다듬어 지지 않은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나무, 곳곳에 놓여진 다육이, 음지식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조화와 생화, 그리고 트레이로 사용되는 꽃바구니. 가족 단위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신발을 벗고 올라가 편안히 앉을 수 있는 공간에는 아이 맞춤용 작은 의자와 테이블도 놓여져 있다. 꼬마 손님들의 눈높이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뒷마당 하우스 공간에는 빔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있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6차선 대도로에 인접하지만, 카페 안에 들어오면 정원 속 안락함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곳은 12년째 직접 귤밭을 가꾸며 직거래로 상품을 판매하는 농원이다. 카페 뒤편으로 5천 여 평의 넓은 귤밭이 있어 싱싱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다. 귤, 한라봉, 천혜향 등 신선한 제철 과일로 만든 음료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이러한 배경으로 ‘바떼온 카페’에 숨은 뜻은 “밭에 왔다”라는 뜻을 담았단다. 뜻을 듣고 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정원 카페라는 컨셉을 기획한 류병호 대표는 농사꾼인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자연스레 1차산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제주도 서귀포 남원의 대표 작물인 ‘귤’을 활용한 6차 산업의 일환으로 귤이 단순한 먹거리만이 아닌, 귤이라는 테마를 이용한 스몰/셀프 웨딩을 접목하려는 생각에 착안해, 웨딩 촬용 장소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원을 배경으로 했다.

귤 생산지, 현장에서 유통되는 귤, 감귤 따기 체험, 귤을 활용한 음료, 귤나무로 둘러싸인 공간의 색다른 활용 등은 1차 산업에서 6차 산업까지 포괄한다.

하우스 카페에는 하귤 나무와 일년초의 색색깔 예쁜 꽃들이 피어있다. 하우스 카페를 비롯해 주변 경관을 ‘웨딩’ 공간에 더욱 맞춤이 되도록 보완해 나가고 있다.

이곳의 메뉴는 케냐 원두를 사용한 대중적인 산미를 내는 커피로 썸머라떼, 돌체라떼 등 다양한 커피 음료와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수입 병맥주, 생과일을 착즙해서 만드는 레몬, 자몽 에이드, 초코 음료 등이 있다.

작은 야자수 숲, 주위를 둘러 싼 감귤 나무, 감귤 따기 체험이 가능한 것은 덤이다.

“정원 카페로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웨딩’이라는 장소의 특색을 담은 곳으로 알려지고 싶다”는 바람처럼, 감귤 생산지에서 나아가 자원을 토대로 한 산업의 발전은 농촌의 또 다른 가능성을 갖게 한다.

 

바떼온 카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일주동로 6570 오전 10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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