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가 기록하던 노지감귤 명절 지나며 하락국면

2017년 노지감귤 경매가가 고공행진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농정당국과 연구기관들이 애초에 올해산 노지감귤이 수확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좋아 호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초반 장세로는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을 기록했다.

2017년산 노지감귤 116톤이 지난 2일에 대도시 공판장에서 첫 경매됐는데, 평균가 2만3900원/10kg을 기록했다. 첫날 경매가로는 사상 최고다. 이날 경매된 감귤은 10kg 기준으로 최고가 5만3300원, 최저가 4000원이다. 일반적으로 1만5000~1만6000원을 기록하던 예년 첫 경매가에 비해 매우 높은 가격이다.

도·농협·출하연합회 등은 노지감귤 거래 첫날, 가락시장 경매를 합동으로 참관했다. 이들은 올해 노지감귤은 강제착색 없이 착색도가 좋은 품질로 출하되고, 최근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게 대부분 5kg 소포장으로 출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안도했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 발표에 따르면, 감귤 경매가는 추석을 전후로 연휴 내내 고공 행진했다. 2일에도 2만3900원을 기록하더니 3일에는 2만4300원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명절 기간 이틀간 휴장을 한 후 6일에 재개된 경매에서는 2만8400원까지 올랐다. 농가 수취가로는 예년의 두 배를 넘는 최고가다. 그리고 7일 경매에도 2만8400원을 기록해 최고가 장을 이어갔다.

역대급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감귤 경매가는 10일에 1만9300원/10kg을 기록했고 11일에는 10일 전국 평균보다도 14% 하락한 1만5800원을 기록했다. 추석을 낀 연휴에 폭등했던 노지감귤 가격이 조정기에 접어든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10월 과일관측에 따르면 2017년산 감귤 생산량은 단위면적당 수확량 감소로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출하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좋아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에 출하될 노지감귤은 병충해 피해가 적고 태풍 피해가 없어 예년에 비해 생육이 양호하고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확기까지 기상만 좋으면 당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 다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과실크기인 S와 2S과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전년보다 3% 적은 45만2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이후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인해 열과가 많이 발생한 결과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달 21일, 남원과 서귀포동부지역 열과 비율이 30%에 이르고 제주도 전체적으로는 5%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0월 노지감귤 출하량은 극조생 생산량의 감소로 전년대비 13% 감소하고 평균 도매가격은 1500~1700원/kg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1470원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감귤 경매가는 연구원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에서 초반 시세가 형성된 후, 명절이 지나면서 서서히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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