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도민건강강연회, 24일 서귀포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려

송상열 제주한의약연구원장.

‘2017 도민건강강연회- 귤피의 효능’이 24일 오전 10시 30분, 서귀포시청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열렸다. 제주한의약연구원과 <서귀포신문>, 전농제주도연맹감귤위원회가 공동 주관했고, 태반의땅(주)와 삼다원, e제주영농조합법인, 제주허브, 제주맥주 등이 후원했다.

송상열 제주한의약원연구원장이 ‘귤피의 효능’을 주제로 처음 강연에 나섰다. 송원장은 “제주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는데 인정받지 못하는 게 진피”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가장 오래된 한약교재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과일 가운데 유일하게 귤피가 포함됐고 한의대 교재인 본초학(本草學)에도 450가지 한약재 가운데 귤피가 가장 중요한 약재로 분류된다”며 귤피의 가치를 강조했다.

송 원장이 강조한 귤피의 핵심 효능은 ‘건비조습(燥濕健脾,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습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런 효능 때문에 귤피가 기를 치료하고 식욕을 돋우며 담연을 없애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데 특효가 있다고 했다. 송 원장은 “기를 흐르게 하는 데는 인삼보다는 귤피가 더 효능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임상 실험을 통해 귤피에 항산화와 항염, 항당뇨, 항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는데, 이는 건비조습의 효능과 통한다”고 말했다.

귤피를 복용하는 방법.

송 원장은 “한의약 연구원이 실험해 본 결과 귤피를 복용하면 고지혈증이 해소되고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우울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잘 익은 온주밀감 껍질을 말려서 차로 하루 4~12g 정도 복용하면 건강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단국대학교 생명융합학과 교수가 ‘암과 진피’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교수는 경희대 한의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강동경희대병원 임상내과에서 암환자를 주로 치료했다. 그동안 암환자들을 치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진피의 효능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 30명 중 1명이 암 진단을 받고 암 사망률이 30%에 이르러 이젠 낯설지 않은 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선진국이 되면서 심장질환은 감소하는 반면, 암 사망률은 별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암이 그만큼 치료하기 어렵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주도는 천혜의 지역이란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로는 대장암과 위암, 췌장암 등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전자가 육식에 취약한데, 지금 제주도는 급격한 식생활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대장암과 췌장암 발병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단국대 교수가 귤피의 암 예방 효능을 설명했다.

그리고 “제주도는 비만율 30.8%, 흡연율 25.1%이고 특히 소아 비만율이 높은데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병할 가능성을 높이는 자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적 영향과 음식, 장내미생물 등을 잘 관리해야 하고,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데 생활습관과 환경을 개선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암 질환을 예방하는 키워드로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을 꺼냈다.

이 교수는 “동물은 위험에 처하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방어하는데, 식물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방어물질을 만든다. 이를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고 하는데 색깔 있는 식물에 많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귤과 귤껍질을 비교해보면 귤에는 없는 파이토케미컬이 껍질에 대량 함유되어 있는데, 암세포에 양분을 빼앗겨 암환자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진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비인두암·구강식도암·위암·유방암(특히 폐경기 이전) 등을 예방하고, 2차 암의 발생(특히 폐로의 전이)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결론에서 “제주도에 몸에 좋은 귤껍질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제 버리지 말고 건강에 양보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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