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 1학년 장진주

음식점들이 블로그를 통한 홍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요즘 제주도는 맛집 전쟁이다. 어디가 원조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한 가게들이 수두룩 빽빽하다.

‘맛집’은 맛있기로 유명한 음식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요즘 시대의 ‘맛집’은 사회관계망(SNS)과 블로그를 통해 ‘많이 알려진 집’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가게들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 전쟁에 한창이다.

마케팅이 서툰 업주들에게 파워 블로거들은 참으로 반가운 손님이다. 블로거들은 음식점을 소비자들에게 자신이 취재한 가게를 선택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 블로거들은 가게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일부 파워블로거는 돈을 요구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내 가게를 알리지 않으면 폐업의 길에 점차 가까워진다는 업주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지나친 이익을 추구하는 블로거들의 태도는 문제가 크다.

나는 지난 1월, 서귀포시내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대략 3일에 1회 꼴로 블로거들을 맞았다. 음식점이 넘쳐나고 경기불황으로 운영이 어려운 시대에 가게 주인은 블로거들의 방문을 절대 거절할 수 없다.

그런데 대부분 블로거들의 방문은 가게홍보를 통한 이익 창출보다는 시간과 돈이 소비되어 손해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은 “이러한 홍보조차 없으면 가게에 발길이 끊길 것이라는 불안함 때문인지 블로거들의 발길을 끊을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신다. 미디어 홍보가 절실한 업주들에게 파워블로거는 상대적으로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제3의 피해도 있다. 객관적인 맛이 아닌 비용과 대접을 기준으로 음식의 품질에 등급을 매겨 시장의 경쟁력을 왜곡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블로거들의 과장된 표현을 믿고 상품을 선택해 피해를 입을 우려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끼를 맛있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 느낌을 진솔하게 공유하는 매체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진짜 맛집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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