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동조합 제주본부, 26일 논평통해 '직접고용' 약속 환영하며서 '성실교섭' 촉구

원희룡 지사는 지난 24일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해고 노동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해고노동자들에게 ‘공무직 고용’을 약속하면서 “당선 여부와 무관하게 임기 중에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지사의 ‘공무직 고용’ 약속은 지난 1월 10일 해고 결정 이후 100일 넘게 제주도청 앞에서 투쟁을 해온 해고노동자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민주노총 활동가들, 지역 시민단체들의 눈물나는 연대투쟁의 성과이다.

이에 공공운수노조제주지역본부(이하 ‘제주본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해고 100일째를 넘긴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분회 해고노동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공무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원희룡 지사의 ‘공무직 고용’ 약속은 100일 넘게 답보상태로 있던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분회의 집단해고 사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본부는 “원희룡 지사의 ‘공무직 고용’ 약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며 “해고노동자들의 고용방식(근속 인정, 부서배치 포함), 고용시기, 체불임금 등 세부적인 내용은 제주도와 노조가 앞으로 교섭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100일 넘게 해고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 해고노동자들이 하루빨리 복직할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제주도가 노조와의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국립공원을 효율적으로 보호·관리를 위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사무소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과 청원경찰, 공무직들은 한라산 탐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후생복지회(이하 후생복지회)에 소속됐다.

그리고 후생복지회 소속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직원 식당과 국립공원 매점 등에서 일하는 종사원들이 있다. 대체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저임금 노동을 감내하며 1년 단위직으로 계약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분회(이하 한라산분회)에 속했다.

그런데 후생복지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28일부터 최저임금 위반과 각종 수당 미지급에 반발해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도는 올해 1월10일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 총회를 열어 후생복지회의 해산을 결정했다. 공공기관의 한 부서가 없어진 것인데, 후생복지회에서 일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은 졸지에 직장을 잃었다. 이들은 도청 앞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강력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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