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평마을 처음 준비한 에코파티, 관광객 50명 파티에 참석해 돈내코 절경과 로컬푸드 즐겨

행사 현수막.

지루한 장마가 물러가고 가마솥 더위가 찾아온 서귀포. 무더위를 피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돈내코계곡에 모였다. 석주명의 나비길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했고, 물놀이로 찌든 마음을 달랬다.

‘생태관광 테마파티-에코파티’가 14일 오후, 돈내코계곡에서 열렸다. 토평마을이 올해 처음으로 에코파티 주최 마을로 결정됐다. 주민과 관광객 50명이 파티에 참석해 돈내코계곡의 아름다움과 토평마을 음식 맛을 음미했다.

‘돈내코 나비길 에코파티’ 컨셉으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주명 나비길 탐방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연 ▲청정 제주에서 나온 독특한 감귤즙을 맛볼 수 있는 소믈리에 체험 ▲돈내코 계곡에서 즐기는 원앙폭포 물놀이 체험으로 구성됐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지역주민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제주 토평마을 한상차림 로컬푸드가 모든 참가자들에게 제공됐다.

기자눈에 비친 토평동 에코파트의 특색은 돈내코계곡과 독특한 음식. 계곡을 둘러싼 천연 난대림이 수분을 흠떡 머금은 후 시원한 수증기를 사방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물에 몸을 담그지 않고 계곡이 있는 것만으로도 피서 완결이다. 게다가 계곡을 흐르는 맑고 투명한 물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는 금새 사라지고 만다.

소블리에 체험.
율리안-이종진씨 부부. 독일 함브르크에 살고 있는데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에코파티에 참가했다.

음식으로 지역과일을 소재로 한라봉·천혜향 쥬스와 한라봉 김치가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한라봉쥬스와 천혜향 쥬스 등을 맛보며 과일의 원료를 알아보는 소믈리에 체험도 했고, 생과일과 쥬스의 맛을 비교하는 행운도 누렸다.

압권은 한라봉 김치. 배추김치를 만드는 과정에 한라봉 열매를 믹서로 갈아서 첨가했다는데, 김치의 맛이 훨씬 달콤하고 향긋하다.

에코파티에 참가한 율리안-이종진씨 부부는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들렀다가 지인의 소개로 파티에 참가하게 됐다”며 “에코파티가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율리안씨는 “다만 파티 참가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율리안씨는 독일 군인이고, 부부는 현재 함부르크에 살고 있다고 했다. 외군인과 한국인의 파티에 대한 정서적 차이를 읽을 수 있다.

에코파티는 철저한 예약제로 시행되기 때문에 당일 접수는 불가하다. 이날 돈내코계곡을 찾았다가 파티가 열리는 것을 보고 참가를 신청하는 관광객들도 많았다는 후문. 하지만 행사를 준비한 주민들은 음식을 50명 손님에 맞춰 준비했기 때문에 추가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위성곤 의원의 즉석 먹방 연출.

한편, 예약도 없이 곁에서 행사에 함께한 불청객이 있다. 위성곤 국회의원인데, 다른 일 때문에 근처를 지다다가 파티가 열리는 것을 보고 들렀다고 했다. 이미 다른데서 토종닭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뒤인데 주민들이 자꾸 음식을 권해서 다소 난처한 표정. 그래도 홍보를 위해 먹방 인증을 요구했더니 금새 연출이 된다.

다음 에코파티는 하효마을이 준비했다. 하효마을 청귤 에코파티가 8월 4일 오전 10시부터 ‘귤빛으로 방귤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