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 제주질그릇 전시회 개막…내달 3일까지 개최

경쾌학 북소리와 함께 전시회 개막을 알렸다.

제주 '서우재 소리'에 맞춰 춤추는 모습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16일 오후3시 '제주사름, 삶의 역사 제주질그릇'展 개막식이 열렸다.

제주전통옹기는 그 명칭에 있어 예로부터 '질그릇', '토기'라고 불렸다. 그릇의 대토인 점토를 '질흑'이라 하고 그것을 재료로 만들어진 그릇을 '질그릇' 이라 칭했다.

화산폭발로 생성된 화산회토가 지표면을 덮고 있는 제주도에는 그릇을 만들 수 있는 비산화회토인 질흙이 대정읍 신평, 무릉지역과 고산 등 서남부 지역에 한정적으로 분포됐다.

이러한 흙을 재료로 만들어지는 제주질그릇은 유약을 칠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온도에 따라 색의 변화와 불의 문양을 만든다.

무형문화재 제14호 제주옹기장 불대장 고달순

전통작업 방식인 협업을 기본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옹기 제주질그릇은 제주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호 '제주옹기장'으로 지정되어 도공장, 질대장, 불대장, 굴대장 등 4영역 기능장과 전수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승을 체계화하기 위하여 2008년도에 (사)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가 설립돼 활동 중이다.

컷팅식 모습.
허은숙 대표.

허은숙 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 대표는 "오늘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특히 이순열 관장님께 감사드린다" 면서 그간에 힘들었던 것들이 생각이 난 듯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제가 흘리는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다." 면서 "제주옹기에 몸 담은 지 1999년부터 현재까지 약 20년 가까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옹기는 과거 조상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이다. 특히 물이 부족하던 시기에 생명수를 날랐던 이 옹기는 단순히 그릇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옹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조건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돋보이고자 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 즉, 같이 가는 것이다. 또한, 옹기를 보시고 '내가 만들수도 있겠다'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옹기에 깃든 정신까지 봐주시면 참 좋겠다" 라고 말했다.

윤봉택 회장(서귀포 예총)은 "오늘 제주질그릇 전시회를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하게 되어 뜻 깊고, 이순열 관장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허은숙 대표님을 대학교 시절 처음 만나서 20년 가까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대중화 되어지지 않고 어렵사리 그 명맥을 이어온 도공장 부창래, 질대장 이윤옥, 불대장 고달순 선생님과 허은숙 대표님 외 관계자분들 감사하다."며 "아름답고 특히 제주도의 방식으로 표현된 이번 질그릇 전시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길 바라고, 각처에 건의해서 더 지원해 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순열 관장.

이순열 관장은 "4년동안 이곳 전시실은 회화 위주의 미술관으로서 대관하는 장소였다" 면서 "이번 제주옹기장을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참으로 걱정도 많이하면서 준비했는데, 지금 전시회를 보니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관장은 "작년 10월에 제주옹기 10주년 기념으로 올해 전시회를 하고 싶다며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전시회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 행사를 준비하신 허은숙 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의 정성과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다음달 3일까지 전시회가 이루어지는데 많은 분들이 제주도의 삶의 모습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다음달 3일까지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