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19일에 긴급 기자회견 열고 입지선정 신뢰성 파탄 주장

1단계 검증에서 신도1과 신도2의 위치. 도민행동은 사전 타당성 용역진이 신도1을 떨어뜨릭 위해 최적지인 해안에서 떨어진 곳을 정했다고 주장했다.
2단계 검증에서 작성된 지도. 신도2의 활주로 위치가 1단계와 달리 농남봉의 서쪽으로 이동했다. 도민행동은 용역진이 신도2를 탈락시키기 위해 위치를 이동시켜 소음등고선 내에 더 많은 마을이 포함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이 제2공항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신도1과 신도2에 대한 평가가 조작됐고, 사전타당성 용역의 신뢰성은 파탄났다고 주장했다. 제주공항 선정 과정이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성산 제2공항 입지 선정은 철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타당성 재조사 분야 :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현재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이 재조사를 공정하게 진행하도록 검토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제2공항 재조사 검토위원회는 지난 9월 19일에 상견례를 거친 후 지난 15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검토위원회에는 국토부측에서 추천한 7인과 반대대책위측 인사 7명 등 총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오는 22일 오전에 주요 쟁점별 토의를 진행한 후 이날 오후에 공개 보고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런 빼곡한 일정 가운데 반대대책위와 뜻을 함께하는 도민행동이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활동 과정에서 확인된 불공정한 입지 선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찬식 충북대 외래교수가 준비한 자료를 통해 제2공항 후보지 전정 과정의 불합리성을 토로했다.

도민행동는 “5차 회의에서 제2공항 후보지 중 하나였던 신도 1,2 후보지 평가가 큰 쟁점이 됐다”고 밝혔다. 당초 국토부가 제2공항 입지를 선정할 당시 후보지는 행원과 김녕, 남원, 신도1, 신도1, 성산 등을 포함해 총 31곳이었다. 도민행동은 전체 31곳 예정지 가운데 가장 적합지로 인정되던 신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용역진이 의도적으로 평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용역진이 일부러 후보지를 마을 가까이 배치해, 1단계에서 ‘신도1’을 소음을 이유로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단계와 3단계에서 신도2부지를 남서쪽으로 위치를 이동시켜 농남봉이 공항부지에 되도록 했고, 신도를 포함해 무릉·영락·일과리 등이 소음등고선 내에 편입시키는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결국 입지전정 과정에서 용역진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던 신도를 떨어드리기 위해 불리하도록 자의적으로 입지를 옯겨 성산보다도 훨씬 낮은 점수를 받게 했다는 주장이다.

도민행동은 “신도에서 용역진이 검토한 입지보다도 훨씬 나은 대안이 2012년에 이미 검토됐는데 사전타당성 용역 후보지에서는 근거 없이 배제됐다”며 “단순 부실이 아니라 최적대안을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조작이었다”고 주장했다.

도민행동은 “신도 후보지 평가 조작이 확인됨으로써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타당성 검토’ 용역의 신뢰성은 파탄이 났고, 처음부터 성산으로 정해놓고 결론에 끼워 맞춘 사기 용역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국토부와 제주도는 더 이상 사회·경제적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성산 제2공항 집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