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기정행복상담소 20일 저녁, 공간 인증식과 페미니즘 강연회 개최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김혜숙 지원팀장이 서귀포상담센터 이복만 이사장에게 공간 인증서를 전달했다.

서귀포가정행복상담소(소장 송주연)가 20일, 새롭게 단장한 상담소 오픈식과 인증식을 열었다. 인증식이 끝난 후에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강연회도 개최했다.

서귀포가정행복상담소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주관하는 ‘2018년 공간문화개선사업’에 선정됐다. 공간문화개선사업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이 공모를 거쳐 여성시설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 해주는 공간 리모델링 지원사업이다.

서귀포가정행복상담소를 비롯하여 전국의 9개 여성 단체가 2018년도 사업대상에 선정돼 9월부터 10월까지 리모델링 작업을 완료했다.

서귀포상담센터 이복만 이사장은 인증식에 앞서 인사말에서 “이곳에 안착하고 지난 4월에 통합상담소 개소식을 했는데,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여성재단이 도움을 줘서 이렇게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라며 “상담 역할을 모두 열심히 잘 해서 도움에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김혜숙 지원팀장은 “공간개선사업은 아모레퍼시픽 재단이 14년째 진행하는 사업인데 서귀포가정행복상담소가 전국에서 188번째로 사업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활동가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좋은 여건에서 일하고 많은 여성들이 공간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여성이 행복한 사화를 만들기 위해 공간이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증식이 끝나자 강연이 이어졌다. <처음부터 그런 건 없습니다>의 저자 김홍미리 활동가가 ‘지금 여기에서 페미니즘 말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부제는 ‘성평등에 찬성하는 말로 충분한가’이다.

김홍미리 여성 활동가가 페미니즘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모습이다.

김 활동가는 “근대사회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데 실제 상황에서는 성소수자, 장애인, 난민 등에 대한 구분짓기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구분짓기가 있는 한 차별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활동가는 미국의 19세기 이상적인 노예 훈련법 5단계가 ▲엄격한 체벌 ▲열등성에 대한 자각 ▲주인이 가진 우월한 권력에 대한 믿음 ▲주인의 기준 받아들이기 ▲자신의 무력함과 의존성을 뼛속 깊이 느끼기 등이었음을 소개한 후 “이는 여성 차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즉 흑인을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차별을 인식조차 할 수 없듯이 여성도 인간으로 초대되지 않을 때 성차별과 성착취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활동가는 “성평등이 이미 왔다고 여기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도 “한국사회에 허위의 성평등이 떠돌고 있는 사회”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전쟁 중에 젊은 여자를 강간한 일본군과 음난물을 보고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을 남성성이라고 전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같다”면서 “차별을 시정하지 않고 맞이한 디지털시대에는 여성의 몸을 인터넷에 퍼트리는 범죄가 일상적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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