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막식, 제주석에 마을 이야기와 제주의 자연 표현

토평동마을회(회장 오창훈)는 마을을 상징하는 조형물 ‘어울림의 공간-제주의 환상’을 마을회관 앞에 설치하고, 21일 제막식을 가졌다.

토평마을회관 앞에 마을을 상징하는 커다란 바위가 세워졌다. 거기에는 젖을 빨고 있는 돼지, 고래와 문어, 나무, 집, 사람 등 제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서귀포시 영천동에 속한 토평동마을회(회장 오창훈)는 마을을 상징하는 조형물 ‘어울림의 공간-제주의 환상’을 마을회관 앞에 설치하고, 21일 오후 1시 제막식을 가졌다. 조형물은 가로 2.7m, 폭 1.6m, 높이 1.6m 규모로 자연석으로 김품창 작가가 제작한 작품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마을회장을 비롯한 자생단체장과 주민들, 양은권 영천동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상징 조형무 제막을 준비하고 있다.

조형물은 주민참여예산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영천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을의 상징물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시된 후 1년 만에 완성된 것이다. 

토평마을회는 올해 3월경 상징물 제작을 김품창 작가에게 맡겼다. 김품창 작가는 마을과 협의해 일반 조각 작품 보다는 제주의 자연석에 토평마을과 제주를 담기로 했다. 

김품창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서로 존중하고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면서 “아래는 깊은 심해를, 위쪽은 제주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를 상징하는 것 중에 돌이 있다. 돌은 유지 보수에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세월이 지나면서 품위가 더욱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김품창 작가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오창훈 마을회장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마을 상징물을 추진하게 됐다. 올해 초 의견을 모아 조형물에 마을의 이야기 등을 담기로 했다”면서 “다른 조형물과 달리 자연석으로 만들어져 후대에 영구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조형물에는 새겨진 고래는 미래의 이상향을 향해가는 진취적인 기상을, 빨고 있는 아기 돼지와 어미돼지는 마을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와 마을을 상징 의미가 담겼다. 토평마을은 예전에는 ‘돗드르’ 또는 ‘저평리(猪坪里)’라고 불리었다. 돗드르는 산돼지 같은 짐승이 많아 붙여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리고 백록담과 제주의 여신, 제주의 풍광이 등이 담겨 있다.

조형물 한쪽에 새겨진 젖을 빨고 있는 아기돼지와 어미돼지. 토평마을을 상징하면서 풍요와 번영의 의미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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