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망장포해맞이 축제, 하례리 망장포구에서 열려

제12회 망장포해맞이 축제가 2019년 새해 첫날, 남원읍 하례리 망장포구에서 열렸다. 하례어촌계(계장 허운경)이 주관했고, 서귀포수협(조합장 김미자)이 후원했다.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과 허운경 계장, 하례어촌계 계원들을 비롯해 주민과 관광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새해 첫날 일출을 기다리며 하례어촌계에서 제공한 떡국과 뿔소라 요리로 새벽 허기를 달랬다. 또 박경선 소리마당이 준비한 흥겨운 민요공연을 들으며 새해 새벽을 흥겹게 보냈다.

해가 떠오르기도 한참 전인 새벽 5시, 망장포에 어촌계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남자 계원들은 전날에 준비한 통나무 더미에 불을 지펴 주변에 온기를 높였다. 그리고 여자 조합원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상을 차리며 손님 맞을 채비를 했다.

허운경 어촌계장은 “해마다 어김없이 망장포해맞이 행사에 함께해주셔소 감사하다”며 “올해 가정에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하례어촌계는 20여 년 전 해녀와 어부들이 한 해 동안 무사안녕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망장포해맞이축제를 시행했다. 중간에는 이 행사를 마을회에서 주관했는데, 최근에 다시 하례어촌계가 행사를 챙긴다.

행사가 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제법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는다. 해맞이행사를 색깔 있는 테마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서귀포수협이 지난해부터 행사를 후원했다.

6시쯤 되자 잠을 설친 주민과 관광객들이 눈을 비비며 포구를 찾았다.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떡국 한 그릇으로 새벽허기를 달랬다. 6시30분경에 포구에 400여명이 몰렸다. 그리고 김미자 조합장과 박경선 소리마당 회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김미자 조합장은 “해녀들이 목숨을 걸고 바다에서 채취한 소라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다”라며 “오늘 음식을 드신 분들은 복을 두배세배 받고 돌아가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해년 돼지해인 만큼 서로 ‘사랑해야 돼지, 행복해야 돼지’라는 마음으로 해년 여러분들께 박수로 응원하지”고 말했다.

그리고 박경선 소리마당의 공연이 펼쳐졌다. 박경선 소리마당은 경기민요와 오돌또기 등 흥겨운 우리가락을 선보이며 새해 첫날 흥을 더했다.

박경선 우리마당이 공연이 구수한 경기민요 공연이 끝나자 즉석 댄스대회가 열렸다. 사회자가 참가자 6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선언하자 금새 무대가 채워졌다. 서홍동과 동홍동, 신례리, 하례리 등 인근 주민들과 서울에서 온 관광객이 상하이 트위스트에 맞춰 춤솜씨를 펼쳤다.

일출시간인 7시 38분을 넘겨도 해는 뜨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과 관광객들은 모닥불에 익어가는 고구마와 뿔소라 향기에 취해 흐뭇한 새해 아침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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