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15일 양측 대면 자리 마련…상인회 측 “이마트 증축 철회” 촉구

서귀포시는 15일 중앙동주민센터에서 관내 도심권 상인회와 이마트 관계자간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마트 관계자들이 아직 자리에 앉기 전이다.

서귀포이마트가 증축과 매장면적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상인들과 이마트관계자가 마주 앉았지만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상인들의 불만만 더 늘었다. 오는 28일이 서귀포시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다. 양윤경 시장의 결정에 따라 서귀포 지역 소상공인들의 운명이 달라지게 됐다.

서귀포시는 15일 중앙동사무소에서 관내 도심권 상인회와  이마트 관계자간의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강희상 중정로상가번영회장을 비롯해 김원권 아랑조을거리상가번영회장, 고동철 새서귀포상가번영회장, 김현구 정방동상가번영회장, 최용민 서귀포매일올레상점가진흥사업협종조합 이사장 등과 함께 상인들이 대거 모였다. 이마트에서는 본사 고성협 점포리셋팀 파트너(과장), 김영동 이마트서귀포점장, 홍성준 부점장, 이재호 파트장 등이 참석했다. 서귀포시에서는 김민하 농수축산경제국장, 김명규 경제일자리과장, 정종필 시장육성팀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청취했다.

앞서 지난 12월 20일에는 상인회 측고 서귀포시 간의 간담회가 천지동주민센터서 있었다. 당시 중정로상가번영회와 매일올레시장상가번영회, 아랑조을거리상가번영회, 새서귀상가번영회 등에 속한 많은 상인들이 면담장소인 천지동주민센터에 모였다. 서귀포시청에서 양윤경 시장과 김민하 농수축경제국장, 정문석 경제일자리과장 등이 참석했다. 서귀포시민연대 강영민 대표와 김혁남 공동대표 등도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자리는 양윤경 시장의 참석 여부 논란으로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상인회 측은 “시장이 참석 약속을 어겼다. 오늘 만남을 취소하고 다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지난번 간담회 마무리 시점에서 3자 대면 자리를 부탁했고, 그래서 마련된 자리다. 상인들에게는 상징성 있는 시장의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논란 끝에 상인회 측의 이마트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상인회 측은 “이마트가 생긴 후 손님들이 모인다는 것은 중‧대도시에 해당되는 말이다. 서귀포 현실은 지역 상인을 죽이고 있다. 이마트가 기존 상권을 먹고 있다. 다른 도시처럼 손님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님을 뺏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처음 이마트가 들어설 때 TV방송을 보지 않았다. 그걸 보거 뭘 느꼈냐?”면서 “이마트가 없었으면, 상인들은 지금보다 더 잘살고 있었을 것이다. 이마트 같은 기업들 때문에 더 힘들게 살고 있다. 지금 저녁 7시면 암흑이나 마찬가지다. 점포 임대를 붙여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마트가 처음 추진될 당시에도 지역의 반발에 부딪쳤다. 지역 상인들은 주민투표 청구까지 돌입하면서 저지하려 했으나, 심의회에서 기각 결정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반대대책위는 “초대형 유통매장 유치에 대해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파장을 우려해 공청회·토론회 개최를 수차례 건의했으나 일방적인 행정 행위만 하고 있다”며 “서귀포시가 무차별적으로 대형 할인점 계획을 민자유치로 포장 발표해 영세상인 등 중소유통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측 관계자는 이날 “패션부분 철회와 푸드코트 조정에 대해 시장님의 이야기가 있었다. 상인회와 함께 커가야 하는 것도 맞다”면서도 “포기하는 것이 상생은 아니다. 독식하려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하려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마트측은 증축 이유에 대해 “서귀포시 인구는 이마트 입점 당시보다 20~30% 늘었고 관광객도 늘었다. 고객의 소리를 통해서 매장 확대 요구도 많았다.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다”라고 전했다.

상인회 측의 이마트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관련 자료를 준비해 설명하려던 이마트 관계자는 그냥 자리를 떠야 했다.

한편, 이마트는 서귀포지점 증축허가를 신청해 지난해 2월 허가를 득했다. 지하1층, 지항 2층에 연면적 1만4158㎡인 매장을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2만2042㎡로 확장하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증축되면 매장 면적은 약 750평 정도 늘어난다. 이마트는 여기에 가전매장과 의류, 프트 코트를 확장할 계획이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