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고전 맛보기⑫] 제임스 M.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Sackett said I was a mad dog, that had to be put out of the way before life would be safe. He had it all figured out. We murdered the Greek to get the money, and then I married her, and murdered her so I could have it all myself. When she found out about the Mexican trip, that hurried it up a little, that was all. He had the autopsy report, that showed she was going to have a baby, and he said that was part of it.

새킷은 내가 미친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명이 안전해질 수 있도록 거리에서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들을 설명했다. 우리가 돈을 차지하기 위해 그리스인을 살해한 다음, 나는 그녀(코라)와 결혼했고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해 그녀를 살해했다고. 코라가 맥시코 여행에 대해 알아냈을 때 이것들을 좀 더 서둘렀다고. 이게 전부다. 그는 부검 보고서를 가지고 왔는데, 그것은 그녀가 임신을 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임신도 사건의 부분이라고 말했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는 불륜을 위해 남편을 살해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제임스 M. 케인(James M. Cain)은 ‘누아르 소설’을 통해 욕정과 탐욕으로 가득한 당시 미국이 현실을 냉철하게 포착했다.

배경은 대공황기의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변의 소도시이다. 야성적 성격의 떠돌이 프랭크 챔버스는 시카고로 가던 길에 닉 파파다킷이 주유소를 겸해 운영하는 간이식당 ‘쌍둥이 떡갈나무 선술집’에 들러 식사를 했다. 프랭크는 식사비가 없었고, 대신에 정비공으로 일하라는 닉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프랭크는 닉의 아내인 코라를 보고 한눈에 반했고, 코라도 늙은 남편과 ‘개기름이 흐르는 현실’에 실증을 느끼던 차에 프랭크와 깊은 내연관계에 빠졌다.

코라는 식당 상속과 보험금 등을 노리고 프랭크와 공범이 되어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남편이 목욕하던 중에 머리를 가격해 중퇴에 빠뜨렸는데, 남편은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은 끝에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두 번째는 남편을 술에 취하게 한 뒤 차를 태워 높은 벼랑 끝에 오른 후 차와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뜨렸다. 아내가 두고두고 혐오했던 그리스인 남편 닉은 그길로 사망했다.

검사의 집요한 조사 끝에 범죄가 드러날 뻔 했으나 변호사의 기지로 사건은 ‘과실치사’ 사건로 종결됐다. 코라는 재판 끝에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데 그쳤다.

프랭크와 코라는 이후 혼인신고를 했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해변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수영을 하던 중에 코라가 몸에 이상을 느꼈고, 프랭크는 코라를 태우고 병원을 향해 급히 차를 몰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코라는 목숨을 잃었고, 프랭크는 목숨을 부지했지만 재판에 넘겨져 교수형을 언도받았다.

소개한 대목은 소설의 16장 시작부분에 해당한다. 프랭크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 재판을 받는 대목이다. 그리스인은 코라의 남편 닉을 지칭하고, 새킷은 사건을 담당한 검사의 이름이다.

모든 게 완전범죄로 끝날 뻔한 살인사건이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다시 수사선상에 오른다. 그리고 프랭크는 닉을 살해한 혐의에 연인이자 아내였던 코라를 죽인 혐의까지 덮어썼다.

작품은 대공황 시절 미국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비정한 현실을 사실감 있게 그려 누아르(범죄와 폭력을 다루면서, 도덕적 모호함이나 성적 동기에 초점을 맞춘 작품) 소설 장르의 문을 열었다는 평을 받은다. 알베르 카뮈는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 ‘이방인’을 썼다고 고백했다.

작품에 포스트맨은 등장하지 않는다. 제목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저자가 작품을 출판사로 보낸 후에 우편배달부가 어떤 소식을 가져올 지 불안해 그가 올 시간이면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그런데 눈치 없는 우편배달부는 꼭 벨을 두 번씩 눌러 작가를 불편하게 했다는데서 붙인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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