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자들 21일 시청과 현장 오가며 시위, 시공사 “입주민 요구 최대 반영"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21일, '부실시공' 피해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시 동홍동 D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청을 찾아 부시장과 면담하고 시청에서 아파트 시공현장까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서귀포시 동홍동에 소재한 D아파트. 시행사는 지난 2017년에 사업을 추진해 최근 완공을 앞두고 있다. 10층 4개동에 153세대를 시공했고, 최근까지 130여 세대를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아파트는 세대별 주거전용 면적 기준으로 74.92 ~ 84.97㎡까지 네 가지 타입이다. 분양가는 최저 3억2733만원에서 3억9891만원까지다. 서귀포 동홍동 요지에 위치한 만큼 아파트는 고가에도 불국하고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런데 완공을 앞둔 시점에서 수분양자들이 입주를 거부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8일, 호소문을 통해 시행사가 광고나 설명했던 내용과 달리 건물을 부실하게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 설명에선 싱크대 및 붙박이 가구 등은 한샘 제품 내지 동급 제품으로 시공한다고 안내했으나 실제 시공된 제품은 이보다 질이 낮은 제품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라돈 검출의 문제도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전문업체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입주예정자들은 21일, 오후 2시에 서귀포시청을 방문해 항의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아파트에 심각한 누수까지 확인했다”라며 “공용 계단에서 100여 건의 누수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날 김태엽 부시장을 면담하고, 업체가 지난 4월 30일 서귀포시청에 아파트 사용승인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건축물에 대한 사용검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에 시청에서 동홍동 아파트 입구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고, 현장 앞에서 시행사와 시공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D사 관계자는 서귀포신문사의 통화에서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했다. 싱크대나 붙박이 가구는 원래 모델하우스에서부터 고급 브랜드제품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런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관계자는 “일부 예정자들은 ‘분양대행사로부터 그런 설명을 들었다’고 하지만, 우리가 대행사에 책임을 물을 테니 거짓 약속을 한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근거를 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라돈 검출과 관련해서는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정한 측정 방법이 있고 신축아파트 권고기준이 있다. 우린 전문 업체에 요청해 검출을 했다. 그런데 입주자들이 믿지 못하겠다고 하니 입주민 입회하에 실시하겠다고도 했고, 계속 불신하니 간이검사기를 비치했다”라며 “권고기준을 넘어선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주말에 폭우가 쏟아졌는데, 물이 흥건히 고인 것은 아니고 조금 스며들었다”라며 “보수를 마치고 시공사와 공무원들, 입주민들이 함께 점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입주민들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회사가 준공과 관련해 불필요한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2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라며 “공사가 거의 끝났는데도 직원 16명이 남아서 하자보수 외에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계약에도 없는 공사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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