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도민 공청회, 찬반 싸움으로 40여분 만에 마무리

반대를 외치는 활동가들이 단상을 점거하자 찬성측 참석자들도 단상에 올라 이들과 고성을 주고받았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국토연구원 이범현 박사.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도민 공청회가 23일 오후 2시, 도민체육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하지만 공청회는 제2공항 찬반 단체들이 피켓과 현수막 대결에 치달아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내달 18일까지 도민의견을 수렴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23일에 도민공청회를 개최해 본격적으로 의견을 청취하겠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공청회가 열리기 직전, 공청회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 국토부가 ADPi 보고서를 폐기해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도 않았고, 제2공항 검토위원회가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제한 후 “원희룡 지사가 이런 상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겠다는 것은 도민을 분열시키는 행위이다”라고 비판했다.

공청회가 시작되자 제2공항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착석했다.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활동가들이 방청석 뒤에서 현수막을 들고 제2공항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는 활동가들이 피켓을 들고 단상 앞에 진출해 제2공항에 반대한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국토연구원 이범현 박사가 제2공항 개발 추진절차 및 용역 추진계획 등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지만, 설명은 반대 단체들의 목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이에 찬성입장을 밝히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단상에 진출해 반대 활동가들과 자리다툼을 벌였다. 공청회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상태에서도 이범현 박사는 설명을 이었다.

주민들을 찬성과 반대로 나눠 각자의 주장을 외쳤고, 공청회는 그렇게 40여 분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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