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순

나! 참 외롭습니다. 비도 내리고
마당에 깨순이 참나리 꽃이 잔뜩 피어
무작정 후배님들께 자랑하고 싶지만
참을 줄도 알기에
핸드폰만 멀거니 바라보며
푸우 푸우 한숨을 눌러봅니다.
행여 나처럼 외롭지 않으셔도
전화 한번만 걸어주시지...
그랬다고, 내 맘 별 수 있을까나?
아닙니다, 지금 내 심정은
내가 너무 그리운 친구에게 잠겨
그 누구의 전화도 받고 싶지를 않습니다.
기해년 장마 중복을 코앞에 두고
내일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오면
하늘이여
바람이여
대한민국을 우습게만 아는
저 동쪽나라 ‘조신베아’ 지체 높다는 아즈방
바락, 쌍코피나 터지게
‘한주먹만 날려줍서.’

※조신베아: 아베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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