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대원 등 40여 명 현장 출동, 에어매트 설치하고 양 측 설득

호텔 전 대표인 김모 씨가 외벽 보강재를 타고 5층 발코니로 오르는 모습.(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시내 호텔에서 유치권을 주장하며 고공시위를 벌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20명과 소방대원 15명을 포함해 40여 명이 현장에 출동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19일 오후 2시, 서귀포 F호텔에서 호텔의 유치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고공시위를 벌인다는 신고가 서귀포경찰서로 접수됐다. 서귀포소방서는 현장에 펌프카와 고가차, 구급차 등을 배치하고 에어큐션을 두 대를 설치했다. 서귀포경찰서는 기동대원 등을 투입해 현장 대응을 준비했다.

현장에는 호텔을 소요한 법인의 전 대표 김모 씨를 포함해 4명이 호텔 일부를 점거해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호텔 법인의 전 대표인 김모씨는 이날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하자 호텔 발코니 외벽 보강재를 타고 5층으로 올랐고, 나머지 사람들은 호텔 내부로 들어가 7층 객실을 점거했다.

사건의 발단은 호텔을 소유한 법인의 현 대표인 최모 씨와 전 대표인 김모 씨의 소유권 분쟁에 있었다. 최근 소송으로 최모 씨가 법인 대표직을 회복했음에도 김모 전 대표가 영업을 지속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최 씨는 김 씨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소송을 통해 호텔 소유권을 되찾았다며 김 씨에게 호텔 운영권을 넘기라는 주장했고, 김 씨는 본인이 호텔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들인 비용이 있다며, 최 씨가 이를 변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 사이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자 최모 현 대표가 용역업체를 동원해 호텔 경영권을 회복하려 나섰고, 김모 전 대표는 고공시위 등으로 맞섰다. 

이날 출동한 경찰이 양 측을 설득한 끝에, 최모 대표 및 용역업체 직원들과 김모 전 대표 측이 대치를 풀고 경찰수사를 받기로 합의했다. 김 모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오후 3시 20분 경 서귀포경찰서로 연행돼 수사를 받고 있다. 김모 전 대표는 나머지 사람들이 조사를 마치면 시위를 접고 경찰에 출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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