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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은 왜 하필 가축분뇨 위에서 알 품었나?

기사승인 2019.10.17  12: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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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확인 2] 9월 27일 예정된 최종 확인, 두 차례 태풍으로 지연돼 10월 3일 종료

9월 19일 실험을 시작한 후 4일이 지난 9월 23일에 중간 점검에 나섰을 때까지 실험은 업체가 설명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중간 점검 결과, 4개의 더미에서 유기물이 대부분 소멸됐다. 하지만 아직도 부숙이 덜 된 상태라 축산분뇨와 동물성 잔존물, 음식물 쓰레기에 악취가 남아 있었다.

온도는 미생물의 최적 활성온도인 70도씨 내외로 확인됐다. 미생물은 활발하게 유기물을 분해하고 있다는 증거다. 4개의 실험군을 굴삭기로 뒤집었는데, 4군데에서 하얀 김이 연기처럼 뿜어져 나왔다.

9월 27일 확인한 실험 결과.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동물성 잔존물 실험과 태풍으로 뜯긴 창고 지붕,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실험 등이다. 동물성 잔존물의 경우, 소멸은 대부분 진행됐지만 냄새가 남았다. 처리제 위를 기어 다니는 구더기도 보였다. 음식물 쓰레기는 소멸되지 않은 찌꺼기가 소량 남았고 악취도 사라지지 않았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중간점검을 마친 후, 업체는 다시 4일이 지난 9월 27일에 최종 결과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체 기간이 8일이면, 미생물처리제는 모든 유기물을 분해하고도 남을 기간이라고 자신했다.

▲9월 27일 예정된 최종확인, 그러나

그리고 9월 27일 오후에 최종확인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음식물과 동물성 잔존물은 부숙이 외부에서부터 먼저 이뤄진 후 안으로 진행됐고, 폐감귤과 가축분뇨는 내부에서 곰팡이가 형성된 후 밖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폐감귤과 가축분뇨가 액상에 가깝기 때문에 처리제 내부로 침투해 부숙이 안에서 먼저 진해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23일보다 분해가 많이 진행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부숙은 완료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업체 측은 실험 과정에 비가 내려 시료가 젖었기 때문에 부숙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지난 9월 22일에 제주를 지난 제17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실험창고 천정의 비닐이 찢긴 상황이었다. 그 틈으로 비가 스며들어 시료에 빗물이 대거 흡수됐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었다..

폐감귤은 대부분 부숙이 완료됐고, 가축분뇨도 많이 진행되기는 했는데 냄새가 조금 남았다. 그런데 동물성 잔존물의 경우, 소멸은 대부분 진행됐지만 냄새가 남았다. 처리제 위를 기어 다니는 구더기도 보였다. 음식물 쓰레기는 소멸되지 않은 찌꺼기가 소량 남아 있었다. 악취도 사라지지 않았다. 온도는 대체로 65도씨에서 68도씨 내외를 가리켰다.

10월 3일에 확인한 현장.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동물성 잔존물과 음식물 쓰레기 분해 실험 온도계,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등이다. 대부분의 시료에서 유기물이 잘 분해됐고 악취도 사라졌다. 다만 처리제 내에 습기가 남아 있어서 미생물이 이를 분해하느라 온도는 40도씨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관심을 끄는 것은, 주변에서 기르는 닭 한 마리가 가축분뇨 발효실험을 하는 시료 위에서 알을 품는 장면이다. 부숙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따뜻한 곳을 찾아 알을 낳은 것이다.

▲태풍이 모두 지난 10월 3일에 시험 종료

아쉽지만 며칠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 와중에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제주에 접근하고 10월 2일에 섬을 지나갔다. 태풍이 지나기 전에 제주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태풍이 지난 후 10월 3일 현장을 최종 확인했다.

태풍이 지난 여파로 실험창고 안에 물기가 많이 스며 있었다. 그럼에도 유기물 분해는 대부분 완료됐다. 폐감귤 시료는 이전에 이미 부숙이 끝난 상태로 보였고, 동물성 잔존물도 대부분 흔적이 없이 사라졌다. 그 위를 기어다니던 구더기도 사라졌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가축분뇨에 남아 있던 악취도 말끔하게 사라졌고, 분뇨가 스몄던 자리를 손으로 파보았지만 액상의 흔적은 없었다.

음식물쓰레기도 대부분 소멸됐다. 다만, 처리제 안에 묻히지 않아 외부에 노출됐던 작은 뼈다귀들이 분해되지 않고 남아 있었다. 분해가 잘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처리제와 골고루 교반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체는 유기물 분해가 끝나면 온도가 40도씨 안팎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했지만. 대체로 유기물의 온도는 60도씨 안팎을 유지했다. 빗물이 스며들어 내부 습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 위해 유기물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장태욱 taeuk30@naver.com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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