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400~600g급 양식광어 200톤 수매 폐기 결정

제주도가 소비가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어 양식어가를 위해 연말까지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톤을 수매 후 폐기키로 했다.

제주산 양식광어 생산량은 올해 9월 기준 1만6630톤 생산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110톤보다 3.1% 늘었다. 반면 생산액은 올해 1522억5400만원인데 반해 지난해 2111억1600만원보다 27.8% 줄었다. 수출도 지난해 2077만8000달러에서 올해 1640만9000달러로 21% 감소했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수산물수급가격 안정기금 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최근 소비 둔화로 어장 내 양식광어가 적체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 어가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제주산 양식광어의 수출물량 감소와 내수 소비시장 둔화로 생산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어장 적체로 인한 밀식 피해와 내년 봄철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되는 자금은 도 수산물안정 기금에서 30%, 양식수협 40%, 양식어가 30%가 부담한 총 14억원 규모로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간크기 양식넙치 폐기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동근 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내 넙치 가격하락으로 양식어가들이 전에 없는 불황을 겪고 있어 올해 초부터 도 차원에서 양식광어 가격안정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금 처리되는 400~600g급 광어는 내년 3~4월이 되면 1kg 이상으로 성장해 유통되는데, 중간단계에서 생산조절을 함으로써 봄철 가격 하락을 지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제주어류양식수협는 지난 8월 말까지 자체자금 35억원을 투입해 1kg급 활광어 약 312톤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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