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극단 도란토닥 13일, 장애인자립센터에서 작은발표회 열어

장애인극단이 13일 인형극 공연을 펼쳤다.(사진은 장애인극단 도란토닥 제공)

지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뇌병변 장애인들이 7개월간의 기획과 연습 끝에 인형극 무대를 꾸몄다. 신체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고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객석에 전해지는 묵직한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도다.

장애인극단 도란토닥(정철현 회장)이 1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귀포시 장애인자립센터에서 인형극 ‘도란도란 모여 토닥토닥거리며 하는 작은발표회’를 열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2019년 장애인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선정해 발표회를 지원했다.

장애인 8명이 인형극에 참여했다. 뇌병변이나 지체장애, 지적장애가  있는 이들이 주도적으로 무대를 꾸몄다. 셰이레 극단에서 활동하는 설승혜 씨가 연출을 맡았고 장애인 단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우리는 최고’와 ‘가슴이 콩닥콩닥’ 등 두 개의 극이 무대에 올랐다. 기존 동화책에 나온 장애를 가진 캐릭터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겉모습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과정을 인형극에 담았다.

장애인 단원과 스텝, 강사들은 7개월 동안 총30 차례 모여 의견을 나누고 손발을 맞췄다. 대본과 인형놀이 등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감춰졌던 취향과 능력을 마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장애를 직시하고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서 인형극이 끝날 때, 무대에 오른 단원은 물론이고 객석에 앉은 관객들의 가슴은 사뭇 뭉쿨했다.

장애인극단 도란토닥 정철현 회장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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