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우주박물관, 24일부터 27일까지 특별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

아.. 아깝다! (사진=오성희 객원기자)
아버지에게 팽이치기를 배우는 어린이 (사진=오성희 객원기자)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는 설날을 맞아 24일부터 27일까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 연휴에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오면 대박나쥐!' 특별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박물관 1층 로비에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팽이치기, 딱지치기, 투호 던지기, 윷놀이)와 어린이들이 한복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제공한다. 박물관 4층 전망대에서는 소원 트리에 소원을 빌 수 있다.

연휴 첫날인 24일 가족이 함께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로비에 마련된 민속놀이를 즐겼다. 팽이를 처음 돌려보는 어린이들은 아버지에게 돌리는 법을 배웠다. 팽이를 처음 돌려보는 아이들은 아버지의 시범을 보고 따라해보지만 영 시원치 않다. 요령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아버지가 팽이들 돌려 팽이채를 아이들에게 건네준다. 아이들은 팽이를 이어받아 신나게 팽이채를 휘둘렀다. 열중한 나머지 너무 쎄게 쳐서 팽이를 멀리 보내버리거나 요령이 없어 팽이가 금방 멈춰버리기도 한다.

제주시에서 온 진유나(12) 어린이는 “학교 현장학습에서 처음 민속놀이 하는걸 배웠어요. 투호 던지기가 제일 쉽고 재밌어요”라고 했다. 로비에 들어오면서부터 한복에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명절을 맞아 사촌끼리 박물관에 관람을 온 고지우(10)와 김나경(9) 어린이는 한복을 처음 입어본다며 “한복이 너무 예뻐보여서 빨리 입어보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아들 앞에서 제기차기 시범을 보이는 아버지는 아들보다도 더 신나보였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이 윷을 던져 윷이나 모가 나오면 선물로 장갑을 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한 추억을 만들 수 있고, 부모님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새해 소원을 적는 소원 트리 (사진=오성희 기자)

4층 전망대에서는 소원 트리가 마련돼 있어 경자년 한해 소원을 빌 수 있다. 소원트리는 그전부터 쭉 해 온 이벤트인지 이미 많은 소원들이 걸려 있었다. 새해 첫 소원인 만큼 가족이나 연인들의 사랑과 행복, 건강을 비는 소원들이 많았다. 그 외에도 “장난감 많이 주세요”,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같은 아이다운 소원이나, “학업 우수”, “다이어트 성공”, “의경 붙게 해주세요”와 같은 현실적이고 소소한 소원들이 걸려 있었다.

이 외에도 이벤트 기간 동안 관람객이 박물관 인증 사진을 본인 SNS에 업로드 후 안내데스크에 제시하면 LED풍선을 증정한다. 전시관에서는 09:00부터 17:00까지 스탬프 투어가 진행된다. 전시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참여시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로비에서 두 시간을 지켜봤지만 찾아오는 관람객은 많았으나 민속놀이를 즐기려 하는 인원은 얼마 되지 않았다. 체험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민속놀이 자체를 재미없어 하진 않았다. 다만 즐기고 놀 거리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민속놀이가 큰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지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민속놀이는 이제 현장학습이나 민속촌, 명절에 하는 체험 프로그램같은 곳에서 한번 해보는 것이지 일상에서 즐기는 놀이가 아니게 돼버린 지 오래다. 오늘 부모님에게 팽이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이 커서 자기 아이들에게 팽이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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