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효동어촌계 수신제 모습. 현군희 어촌계장이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절을 하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하효동어촌계(계장 현군희)가 25일 어촌계복지회관에서 수신제를 지내고 어민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수신제가 열리는데 방문객은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날 손님은 받지 않고 필요 인원만 참석해 수신제를 지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해녀 등 어촌계원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까지 참석해 무사안녕을 기원했지만, 정부가 감염병 위기대응단계를 최상위인 ‘심각’ 단계로 조정하면서 하효동어촌계는 하루 전날 축소하기로 결정됐다.

복지회관 입구에 붙여진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외부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안내문이 수신제가 열리고 있음을 알려줬다. 수신제를 지내기 위해 참석한 해녀들도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은 어촌계장의 절하는 모습과 상을 촬영하는 것만 허락했다. 상차림은 소라, 전복, 해삼, 옥돔 등과 과일 등으로 차렸다. 특이한 것은 육고기로는 소고기만 사용했고, 옥돔과 소고기는 익힌 것을 사용했는데 어촌계장도 이유는 모른다고 했다.

현군희 어촌계장은 “수신제는 해녀, 어민만 아니라 마을주민들까지 참여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큰 행사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어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선주들에게도 오지 마시라고 했고 마을 주민들도 초대하지 않았다. 참석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현군희 어촌계장에 따르면, 하효동어촌계는 해녀 15명과 선주 등 60여 명이 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는 배에서 수신제를 지냈으나 복지회관이 들어선 후에는 건물 안에서 수신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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