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서귀포 체류했던 대구시민 11일 확진판정, 당국 동선 확인하며 방역조치

동부보건소가 업체를 파견해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 '은혜네 맛집'에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식당 '흥부가' 입구에 붙은 폐쇄 안내문
확진자가 머물렀던 코업시티호텔 후문

서귀포에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머물다 돌아간 대구시민 A씨가 11일 대구에서 확진판정을 사실이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제주자치도는 12일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관련 사실은 A씨와 접촉력이 있는 제주 거주 B씨가 12일 검체 검사를 의뢰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한편, B씨는 3월 11일부터 시작된 콧물 등 증상으로 오늘 검사가 진행되었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자치도는 대구시에 관련정보를 요청하고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동선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귀포시동부보건소는 확진자 A씨가 머물렀다고 확인되는 숙소와 음식점 등을 차례로 방문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음식점 등에 대해 임시 폐쇄를 지시하고 운영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관련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12일 오후 남원읍 일대가 발칵 뒤집혔다. 주민들은 평소에 자주 다니던 장소들이 확진자 A씨의 동선과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주민들이 SNS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가족들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하고 있다.

[기시보강 12일 오후 9시45분] 당국, A씨 동선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방역 조치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월 10일 제주를 떠난 후 11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A씨의 1차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주도는 질병관리본부와 대구광역시 보건소에서 A씨의 확진사실에 대한 공식 통보가 없었음에도, 8일부터 10일까지의 세부동선을 먼저 공개했다. 관련 장소에 대한 방역·소독 조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 가족 확진일인 9일을 기준으로, 하루 전인 8일부터 역학조사를 수행키로 한 것이다.

제주도는 12일 총 17명의 접촉자를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동선 3곳에 대한 방역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동부보건소에 확인한 결과, 보건소 직원들이 12일 저녁 1차 방역을 실시하고, 전문업체가 13일 오전에 호텔 전체에 대해 2차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동부보건소 관계자는 호텔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방역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업시티호텔은 2차 방역이 끝나면 24시간 동안 폐쇄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고려할 때, A씨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낮으며, 제주도 입도 전에 대구에서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는 제주 체류기간을 포함 금일까지 증상이 없었는데 검사를 의뢰한 이유는 지난 9일 가족 중 한 명이 대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10일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판정을 받았고, 11일 재검사를 시행한 후에야 양성판정을 받았다.

제주자치도는 CCTV와 카드내역을 확인한 결과 A씨는 제주 체류 기간 동안 숙소에 머무른 시간이 길었고 외출 또한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A씨와 제주 체류 기간에 접촉력이 있었던 지인 B씨(제주 거주)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에서는 현재 대구·경북 방문자 중 제주에 체류 중인 분에 대해 무증상자이더라도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A씨 사례가 바로 무료검사 지원 대상에 해당되므로, 제주에 체류 중인 대구·경북 방문자는 무증상자이더라도 도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길 권한다”고 밝혔다.

[기사보강 13일 오후 2시 40분] 9일 저녁 청송골 식당 다녀간 것 추가 확인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3월 10일 제주를 떠난 후 11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A씨의 추가 동선을 공개했다. 제주자치도는 역학조사 결과 13일 9시까지 추가된 동선 한 곳에 대해서 소독방역을 이미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추가된 동선은 3월 9일 17시 30분부터 19시20분까지 다녀간 식당(청송골)이다.

이에 따라 추가 파악된 접촉자 1명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모두 18명이며,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는 모두 완료됐다.

접촉자들은 제주도 전담공무원의 모니터링 하에 이상이 없을 경우 확진자의 접촉일로부터 14일 간 자가격리된다. 제주도는 추가 접촉자가 확인될 경우 신속히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휴업 안내문(사진은 오성희 기자)

[기사보강 14일 오전 8시] 코업시티 호텔 13일 휴업, 위미농협도 긴장

코업시티호텔이 13일 오후 영업폐쇄에 들어갔다. 호텔측은 이날 오후에 방역을 위해 휴업을 결정했다는 안내문을 호텔 곳곳에 부착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한편, 코로나19 확진가가 장기투숙했던 위미농협도 확산방지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미농협은 13일 조합원들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확진자가 농협을 다녀갔다는 확인은 없지만 농협이 자체방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조합원들 가운데 관련 증상이 나나탈 경우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기사보강 : 16일 오후 5시30분] 코업시티호텔 영업 재개

코로나19로 폐쇄됐던 남원읍 위미래 소재 코업시티호텔이 15일 영업을 재개했다. 호텔에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투숙했던 대구시민이 11일 대구에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호텔은 지난 13일부터 페쇄됐다.

서귀포시동부보건소는 지난 12일 호텔에 폐쇄를 명했고, 호텔측은 13일 투숙객을 모두 내보낸 후 호텔 전체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13일 오후 5시에 방역을 마쳤고, 서구포시동부보건소는 방역을 마친 뒤 24시간이 지난 14일 오후 5시에 여업을 재개할 것을 명했다.

코업시티호텔은 영업재개명령을 접수한 후 15일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확인된 A씨의 동선과 방역조치 내용은 다음과 같다.

3월 1일 코업시티호텔(위미리 소재) 체크인, 직원4명 손님1명과 접촉, 1차 방역소독완료

3월 8일 17:15∼17:20 이동 (마스크 착용)

          7:20∼18:40 흥부가( 남원읍), 직원1명 손님4명과 접촉,  방역소독완료   

3월 9일 11:10∼11:20 이동

           11:20∼12:00 은혜네 맛집, 직원1명, 손님5명 등과 접촉, 방역소독완료

          17:30~ 19:20 청송골 식당

3월 10일 11:00 코업시티호텔 하버뷰 체크아웃 (마스크 착용)

            11:00∼12:00 콜택시 이용 공항 도착, 택시운전사 1명과 접촉

            14:25∼    대구발 비행기(TW804)로 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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